첫 데이트도, 마지막 데이트도 바다아 ㅡ

용종에서 나오고 현이랑 처음 연락하다가 현이가 일본으로 놀러 간다길래 시세이도 뷰러를 사달라고 했었는데 현이가 정말 뷰러를 사서 강릉까지 배달을 해줬었다.

그 때가 용종에서 나와서 현이를 처음 봤을 때 였는데 내가 바다 위치를 잘 몰랐어서 강문해변이랑 경포해변이랑 가까운 줄 알고 현이한테 걷자고 했는데 거의 두시간 걸렸다 .. ㅎ

나중에 택시를 타서 아저씨한테 강문부터 경포까지 걸었갔다고 했더니 깜짝 놀라던 아저씨 얼굴이 아직도 생생하다 ㅎ

 

무튼 2018년 2월이 현이랑 첫 데이트이자 처음 같이 강릉바다를 가 본 날이였고, 이번이 장기간 떨어지기 전 마지막 데이트이자 두번쨰로 강릉바다에 와 본 날이다.

바다는 이렇게 맑고 맑고 맑았다.

현이는 나를, 나는 현이를, 서로 정말 많이 찍어주었다.

이렇게

이렇게

또 이렇게

현이랑 같이 사진을 찍고싶다고 찡찡댔더니 현이가 지나가던 아저씨한테 우리를 찍어달라고 했는데 아저씨가 나름 열심히 찍어주시기는 했지만 내가 너무 빵떡같이 나와서 ㅠ 쓸 수 없는 사진이 되어버렸다 ㅠ

 

한참을 바다 구경을 하다 보니까 더워서 라카이 샌드파인 회원 라운지에 들어가서 에어컨 바람을 쐬면서 또 바다구경을 했다.

그림같은 라카이

 

뷔페를 열두시반에 예약했어서 열두시반까지 라운지에서 존버하다가 시간이 되어서 뷔페를 먹으러 갔다. 우리 엄마가 내 남자친구에게 사준 첫 밥이다 ! 울 엄마는 내 연애사에 거의 관심 없는데 현이가 강릉왔다고 했더니 엄마가 사줬다. 아 물론 우리 엄마랑 같이 먹은 건 아니고 돈만 엄마가 .. 헤헤 엄마 곰아오 ಇ

신난 재현

THE SKY

예약할 때 바다가 보이는 창 쪽으로 자리를 달라고 했는데 정말 바로 옆에 이렇게 창이 있고 바다를 볼 수 있었다.

라카이 뷔페는 이렇게 1인당 스테이크가 한조각씩 나오고 그 다음부터는 그냥 보통 뷔페처럼 음식을 가져다가 먹으면 된다.

내가 스테이크를 잘 못썰어서 현이가 썰어줬다 히

그리구 배 빵빵해 질 정도로 다른 음식들도 가져다 먹고

후식까지 완벽하게 먹었다.

후식이다아

특이한 후식이 두개가 있었는데, 저 유리컵 안에 들어있는건 샹그리아 ( sangria ) 로 레드와인에 과일을 넣어 만든 유럽 전통 와인이라고 한다. 맛은 ,, 난 레드와인을 별로 안좋아해서 그런지 별로였다 ,, 와인은 화이트와인이 최고야 !

그리고 왼쪽에 있는 흰색, 갈색은 파나코타 ( panna cotta ) 라는 것인데 크림으로 만든 이탈리안 스위트푸딩이라고 한다. 내가 푸딩을 별로 안좋아해서 엄마랑 라카이 뷔페에 왔을때는 정말 손도 안댔었는데 현이가 들고와서 먹어보니까 진짜 여태까지 왜 안먹었지 후회될 정도로 달다구리하고 맛있었다 ㅠㅠ 앞으로 라카이 뷔페 가면 꼭꼭 먹을테야 ㅠㅠ

 

널 담은 책

그리고, 봄

그리고 이건 현이가 나 미국간다고 써준 널 담은 책이다. 미국 갈 떄 우리의 추억이 담긴 것들을 다 들고가란다. 말 안해도 다 챙기려고 했거든 ㅡㅡ ? 어쨌든 이 책은 지금 내 트렁크 안에 있다 쿄쿄

 

현이가 강릉에 오면 현이랑 같이 workroom 225에 꼭 가보고 싶었는데 인스타를 보니까 다음주 목요일까지 휴무라고 해서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아기자기한 것들을 모아놓은 샵인 postcard office에 가보기로 했다.

POSTCARD OFFICE

문앞에서 요로케 사진 한번 찍어주고

진짜 사고싶은것들 투성이였다 ㅠㅠㅠ 귀여운거에 죽는사람 저예요 ㅠㅠㅠ

정말 다 한장씩 사고싶은 욕구를 참고 참아

현이랑 커플로 여권케이스를 사고

미국 친구들에게 줄 선물들도 샀다. 보통은 작은 화장품 (?) 같은것을 선물로 챙긴다는데 이런거 주면 좋아할지 모르겠지만 ㅡㅜ 그래도 내 취향은 이런거인걸 ,,, 내 친구들은 나랑 취향이 비슷할 것 이라고 믿는다 ( 뻔뻔 )

postcard office는 독특한게 편지를 쓰면 7년 이내에 원하는 달에 편지를 보내주는 우체통서비스를 한다. 현이랑 나는 현이 버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못했지만 ㅜ 다음에 오면 꼭 해보고싶다. 뭔가 서로에게 편지를 써서 보냈다는 것을 정말 까마득하게 잊고 있을 때 편지가 올 것 같달까 ,,,

가게 전경도 너무 예뻐서 현이랑 같이 사진으로 남기고 싶어서 사장님께 부탁했는데 사장님께서 우리가 말한 구도로 사진을 몇번 찍어주시다가 "그런데 거기보다 여기가 사진이 더 잘 나와요" 이러면서 그 구도로도 사진 찍어주셨다. 우리만 사장님께 사진을 찍어달라는게 아니였나부다 헤헤

그치만 사장님께서 말씀해 주신 구도는 눈이 너무 부셔서 내가 다 눈을 감아서 건진 사진이 하나도 없다 ㅡㅜ 사장님 죄송해요 ㅜ

 

 

이렇게 현이와의 마지막 데이트는 끝났다 ㅡㅠ

 

항상 미안하고 고맙고 또 고마운 현이 ,,,

현이가 널 담은 공간에서 써준 편지 중에서 “내 걱정은 하지 말고 열심히 하고 돌아와” 라는 문구를 읽을때면 항상 눈물이 난다. 슬퍼서가 아니라 그냥 뭐랄까 이런저런 감정들이 모두 벅차오른달까.

현이가 걱정할 일 절대 하지 않을께.

잘지내고있어요오 ㅡ 사랑해 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