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 Hyatt Seoul w/ Jason

현이랑 나는 둘 다 정말 바쁘게 산다.

서울 ㅡ 대전 장거리라 애초에 자주 보지 못하는데, 그 마저도 둘 다 할 것들이 많아서 만나서 각자 할 것들을 하기 일쑤다.

그래서 이번에는 아무 생각 없이 둘만의 시간을 즐기기로 했다 !

( 그렇지만 역시 이번에 만나기로 한 날에도 나는 리더십그룹 종강총회가, 현이는 수업보강이 잡혀서 저녁에 만났다 ㅠㅠ )

 

현이가 우리만의 시간을 갖기 위해 나에게 선물해준 곳은 그랜드하얏트 호텔이였다.

5성이라고 이러고 있음 ㅋㅋㅋㅋ

로비가 너무 예뻐서 객실 올라가기 전에 로비에서 진짜 한참을 사진 찍으면서 놀았다.

로비

로비에 들어가자마자 음악소리가 울려퍼져서 뭐지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까 하얏트는 매일 작은 콘서트(?) 같이 연주회를 한다고 했다. 직접 연주하는 건 줄 알았으면 음악 좀 들어볼껄 ,, 녹음인 줄 알고 그냥 무시하고 올라왔는데 ㅠ

check in

그리고 방에 들어가서는 더 깜짝 놀랐다. 진짜 너무너무 예뻤던 뷰 ㅠㅠㅠ

night view

morning view

남산뷰는 식상할 것 같아서 한강뷰를 선택했는데 정말 잘한 선택이였다. 그러다 문득 여기 주변에 사는 사람들은 매일 보는 야경일텐데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졌다.

맨날 이런 뷰를 볼 수 있다니, 하루가 정말 힘들고 지치더라도 저절로 힐링될 것 같다. 부럽다 ㅠ 나중에 커서 한강 주변에서 살고싶다 헤헤 ( 현아 돈 많이 벌어쥬라 ㅎㅎ )

무튼 진짜 현이 최고다아

현이가 그랜드하얏트 호텔로 예약한 가장 큰 이유는 실내수영장과 실외수영장이 다 있기 때문이다.

작년에는 종강 한 다음 현이랑 가평으로 놀러갔지만 ㅠ

올해에는 내가 종강하고 나서 이틀 후에 출국이여서 물놀이 못하는게 아쉬워서 몇 달 전부터 물놀이 가자고 찡찡댔었는데 이렇게 좋은데를 데려와 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헤헤

 

원래는 체크인 하고나서 바로 수영을 하려고 했지만 ㅠ 막상 만나서 도착해보니 수영장 이용시간이 지나있어서 가지 못했다. 그래서 다음날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가기로 했다.

 

둘 다 저녁을 먹지 않아 배가 고파서 저녁 겸 야식으로 피자를 시켜먹어따 ! 피자는 내가 젤 좋아하는 도미노 피자 !!!

나는 도우가 얇은 피자를 좋아하는데 도미노에서 씬을 먹으면 딱이다 ! 종류는 뭘 고를지 한참을 고민하다가 그냥 4종류를 맛볼 수 있는 베스트 콰트로 피자를 먹었다.

( 근데 그냥 포테이토 시킬껄 ,, 저 중에서 포테이토가 제일 맛있었다구 ! )

그리고 현이가 가져온 잭다니엘과 콜라와 레몬으로 현이표 잭콕도 마셨다. 현이 센스 짱이야아 !

 

피자를 먹으면서 현이랑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나는 이런 시간도 너무 좋다.

특히 현이랑 각자 꿈꾸는 미래에 대해 이야기했다.

현이를 만나기 전 날 학과에서 취업페스티벌이라고 졸업하신 선배님들 중 다양한 직종에 취업하신 선배님들이 오셔서 내가 관심있는 직종에 계시는 선배님과 이야기를 할 수 있는 행사가 있었다. 현직에 계신 분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정말 좋은 기회였는데 나는 이걸 듣고 더 혼란스러워졌었다. 내가 하고 싶은 분야에 관한 활동들만 알차게 하고 싶은데 내가 뭘 하고 싶은지 모르겠기 때문이다.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나에게 맞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하셨는데 나는 당장 4학기, 5학기에 교환학생을 간다. 그래서 한국에서 인턴도, 새로운 동아리도 일년동안은 아무것도 못하는데 ㅠ 어디서 나한테 맞는 직종을 찾지 ㅠ ? 그래도 뭐 .. 뭐라도 해먹고 살겠지 .. ㅎ

한가지 확실한건,

지금도 현이가 나보다 (알바로) 돈을 훨씬 더 많이 벌고 있고 둘 다 취직했을 때 초봉도 현이가 더 높을 것 같지만 내가 먼저 취업할 것 같다는거 ㅎㅎ

나는 아직까지는 대학원 생각이 없다. 길게 공부하기 싫달까. 그래서 입학할 때부터 석사까지 공부하기로 결정한 현이를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또 현이의 전공이 내가 고등학교때 과학 중에 정말 싫어했던 물리를 사용하는 분야이기도 하고, 항공우주라는 분야가 내가 주변에서 많이 보지 못했던, 나에게는 생소한 분야라서 더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현이랑 진지한 얘기를 하면 항상 나한테 잘 해오고 있다며 자신감을 주고,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이런저런 조언도 해줘서 정말 고맙다.

그냥 다 잘됬었으면 좋겠다 : )

 

다음날 정말로 일찍 일어나서 내가 그토록 가고 싶었던 수영장에 갔다.

 

먼저 실내 수영장부터 갔는데 사진만 보면 실내라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안을 잘 꾸며놨다. 야자수에 돌까지 디테일이 살아있었다고요 ㅠㅠㅠ

현이가 인생샷 많이 찍어줘따 !

내 개인 셀카봉 = 현이

여기서도 인생샷샷샷 ! ( 현이 다리 깨알 등장 )

실외수영장 1

실외수영장 2

그리고 실외수영장 오픈시간이 되어서 밖으로 나왔다. 아침이라서 그런지 생각보다 조금 쌀쌀했다.

실내수영장은 6시반인가 오픈이고 실외수영장은 7시 오픈이라 실외수영장 오픈시간 10분전 쯤 방에서 나왔는데 실내수영장은 이미 오픈시간이 지나서 수영하는 사람들이 몇몇 있었지만 실외수영장은 이제 막 오픈하는 중이여서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정말 전세 낸 것 처럼 놀았다 !

썬베드 먹은 현이

실내수영장은 물이 따뜻하고 수심이 1.3m ~ 1.5m 여서 처음에는 실내수영장에서만 물 속에 들어갔었는데 실외수영장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나왔을 때 현이가 밀어서 물 속에 빠졌다 ㅠ 실외수영장은 수심이 1.8m 여서 죽는줄 알았다 ㅡㅡ 그리고 야외에 있어서 그런지 물도 차가웠다 ㅠ 심장마비 걸리는 줄 알았다고 ㅠ 

 

그래도 물놀이를 좋아하는 나에게는 정말 최고의 시간이였다.

 

사실 이번에 현이 보는게 내가 교환 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보는게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ㅠ 난 시험이 빨라서 벌써 기말 열흘전이고, 종강한 다음다음날 출국이니까 !

 

생각해보면 일년 넘게 현이랑 연애하면서 좋은 추억을 정말 많이 쌓았다.

어떨 때에는 우리 아빠같고 어떨 때는 우리 오빠 같은 현이

지금은 진짜 이 세상에서 나를 제일 잘 아는 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항상 많이 고마워 현아 : )